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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상담

4~5등급 대역전 신화 이진석 선배를 만나다.

등록일 : 2016.06.23

2번째 주제. [대단한 선배, 4~5등급 대역전 신화 이진석선배를 만나다]

온고에서는 수많은 선배들이 자신의 성적과 학습법을 기록하고 이를통해 후배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많은 후배들에게 자극과 도움이될 만한 선배들을 [대단한선배]로 모시고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죠. 이번주 [알고박사의 알고있나요]는 치열한 3수 공부로 과목당 4~5등급을 올려낸 수능신화의 주인공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바로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에 재학중인 이진석선배님입니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에서 건축공부를 하고 있는 12학번 이진석이라고 합니다.

Q. 고등학교 성적은 어땠길래 대역전신화라는 말이 붙은거죠?
고등학교 3년을 통틀어 단 한번도 100등안에 들어간 적이 없어요. 400여명중에 200~250등 사이였습니다. 고3 수능때는 국어 5등급, 수학 3등급, 영어 4등급을 맞았습니다. 탐구도 비슷했구요.

Q. 그럼 재수때부터 성적이 올랐나요?
아닙니다. 재수때 독학재수를 했는데, 이것도 억지로 시켜서 한 것이라 잘 안되었습니다. 점수는 삼수하면서 오르기 시작했어요.

Q. 삼수때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군요.
삼수까지 하게 된 계기나, 그때 성적이 오른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재수 성적으로 수원에 소재한 한 대학교에 토목공학과에 붙었습니다. 신입생 오티를 참석해서 이것저것 설명도 듣고 이것저것 준비된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재미가 없는거에요.
선배들이 공연도 하고, 재밌게 놀아주기도 하는데 정말 하나도 신이 나질 않았습니다.
‘내가 왜 여기에 앉아있어야 하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멀뚱멀뚱 앉아있었습니다.
그러던중 스크린에 딱 제 얼굴이 나오는거에요. 주변사람들은 신나게 놀고 있는데 저만 시무룩하게 앉아있는 모습이었어요. 그걸 보니 문득
‘아 나는 여기에 있으면 안되겠다. 내가 하고싶은 건축공부를 할수 있는 곳은 여기가 아니구나. 나 하고싶은걸 하러 가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그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나왔습니다.
주변에서 웅성웅성하면서 어디가냐고 붙잡는 소리가 들렸던 것도 같았는데 앞만보고 나와 그 길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Q. 그럼 재수학원에서 삼수생활을 시작했나요?
처음에는 기숙학원에 갔어요. 저는 공부할 마음이 컸지만 부모님께서는 마음을 놓지 못하셨어요. 그래서 스케줄이 타이트한 기숙학원에서 삼수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애들이 공부는 하나도 안하고, 운동하고 놀기만 하는거에요. 또 한번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숙학원은 의지가 없는 학생들이 억지로라도 공부를 하기위해서 가는 곳이지, 저 같이 의지가 충분하다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핸드폰을 빌려서 부모님께 연락을 하고 기숙학원을 탈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서는 일반재수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Q. 삼수를 마음먹고 처음 공부를 시작할때가 가장 어려웠을것 같아요.
막막하기도 하고 모르는것도 많아 답답한 시기잖아요.
따라간다는 생각을 아예 안했던 것 같아요. 급급하게 따라가서 3월 모의고사를 잘봐도 수능을 망치면 하나도 소용없잖아요. 공부를 시작하는 시점부터 수능까지를 기간으로 두고, 자신만의 계획을 세워 밀고 나가야 해요.
3월~5월에는 개념을 열심히 공부해야 했어요.
수능이 다가 올 수록 문제를 푸는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때 문제를 빨리, 잘 풀려면 개념이 머릿속에 잘 잡혀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은 기출문제를 풀어보기 바빠요. 남들이 다 그렇게 하니깐 따라서 하는거죠. 그런 친구들을 성적이 오르는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Q. 재수를 했던 경험이 계획을 세우는데에 큰 도움이 되었네요.
네. 재수를 경험하고 나니
‘내가 수능까지 얼마의 시간을 갖고 있는지’,
‘주변친구들이 어떤 방법으로 공부를 해서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를 알 수 있었어요. 그런것들을 알고 제 계획을 세우니, 확실히 지키게 되고 성적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Q. 그럼 개념공부가 끝나는 6월 모의고사부터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나요?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도 아니에요.
저는 각 과목별로 3-4권의 유형노트를 직접 만들었어요.비록 3월달 부터 만들기 시작했지만, 이 노트를 만들때 이걸 수능때에도 볼 수 있도록 만드는것이 목표였습니다. 제 삼수생활내내 만들고 공부하고 같이 뒹굴던 노트에요.
수능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까지 이 노트를 작성했는데 신기하게도, 이 노트의 완성량 만큼 모의고사 성적이 나왔던 것 같아요. 9월달에 수학노트를 90%정도 작성했었어요. 정말 90점이 나왔지요. 수능때는 100점을 받았습니다.

Q. 노트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어요.
정말 모든것을 다 적어놓은 노트입니다. 제가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하니, 그림설명도 그려놓았고 알차고 이쁘게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정말 공들여서 작성한 노트에요.

심지어 노트를 고를때에도 엄청 신경썼어요. 스프링도 부숴지지 않는것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종류가 따로 있었고, 목차가 정해져있는 노트도 절대 고르지 않았습니다. 분량은 제가 정해야 하는데 노트에 이미 정해져있으면 그걸 채우려고, 혹은 모자라져서 낭패를 겪게되잖아요.

노트에 쓰는 색도 중요해요. 노트를 이쁘게 만들려고하면 안돼요. 효율적으로 작성하려고 해야합니다.

검정색 - 기본개념
파랑색 - 기본과 구별되는 심화개념
빨강색 - 중요한 개념
주황색 - 질문하는 색
초록색 - 평가원 빈출
핑크색 - 어려운 문제

이런 규칙을 만들어놓지 않으면 나중에 뒤틀리게 돼요. 그런 정성으로 작성하다보니, 작성한 내용은 까먹지 않게 되더라고요.

Q. 한 과목당 한권의 노트를 만든건가요?
아니요. 과목별로 여러권을 만들었어요.

국어 비문학, 문학의 소설파트, 문학의 시 파트 총3권
수학 수1, 수2, 기하벡터, 적분과통계(현재교육과정과다름) 총4권
영어 문법, 독해, 단어, 문제풀이(유형정리) 총4권

Q. 학원 스케줄은 어땠나요?
7시반에 셔틀타고 9시부터 수업이 시작돼요. 4시반까지 수업을 하고 나면 밤 11시까지 자율학습을 할 수 있었어요. 저는 딱 4시 반까지 수업을 듣고 집에 왔습니다.

Q. 그럼 생각보다 공부량이 적은데요?
아니요. 학원에서 일찍 집에 오는것이 저만의 약점을 극복하는 방법이었어요.
저는 땀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샤워하는 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샤워를 개운하게 하면 잠을 잔 것 보다도 더 상쾌해집니다. 4시반까지 공부하면 찝찝해져서 공부에 효율이 떨어져요. 그때 학원에서 나와 사우나에 갔습니다. 30분정도 목욕을 개운하게 하고 5시부터 집에서 자율학습을 했던거에요. 혼자서 늘 12시까지 공부했어요.

Q. 성적을 많이 올린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새벽 늦게까지
공부했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그렇게까지 하진 않았나봐요.
공부를 하는 척 하는 애와 공부를 정말로 하고싶어하는 애가 있어요. 공부를 하는 척만 하는 애들은 억지로해요. 엄마아빠 주변의 시선들을 의식하죠. 그러니깐 새벽까지 공부하는 거에요.
그리고나서
‘나 정말 공부 열심히 했다. 그런데 성적이 왜 안오르는지 모르겠다.’
고 변명하는거에요.
저는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들에 귀를 닫고 공부했어요. 어머니 아버지도 처음에는
‘왜 12시까지만 공부하냐, 그래서 성적이 오르겠냐’
걱정이 많으셨죠. 하지만 저는 스스로 공부하려는 의지가 충분했고 그렇게 하려면 일찍 자야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어요.

Q. 일찍자고 일찍일어나는 습관이 성적향상에 도움이 많이 됐다는 건가요?
저는 12시에 자고 아침 5시 50분에 일어났습니다. 아침에 졸리니, 제일 재밌는 선생님의 인터넷강의를 하나 듣습니다. 그리고 나면 7시가 됩니다. 아침밥 먹고 학원 갈 준비를 하면 딱 맞죠.
하루 하루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비법입니다.

Q. 이런 생활리듬을 유지하려면 정말 큰 의지가 없인 힘들 것같아요.
어떤것이 동기부여로 작용을 한것인지 궁금합니다.
보통 공부를 하는 친구들의 목표는 좋은 대학의 진학입니다. 저는 그들과는 조금 달랐던것 같아요. 저는 건축을 공부하는 것이 제 꿈이었습니다. 그 친구들의 레이스가 100m 경쟁이었다면
저는 사실 42.195km의 마라톤을 뛰고 있는거였죠.
남들이 50m, 80m 를 갈때마다 지쳤다면, 저는 애초에 목표자체가 너무 멀리 있다보니 100m를 뛴다고 지칠리가 없었습니다. 실제로 공부를 하면서 힘들다? 지친다? 라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요. 즐겁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Q. 공부말고 생활면에서는 어땠나요. 놀던 습관을 떨치고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것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저는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요. 그게 단점이 될 것이라고 정확하게 알고있었죠. 그래서 사람을 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짐했습니다. 친해지면 놀게될테니까요.
학원을 다니면서도 그곳 분위기를 잘 만들어야해요. 소위 ‘친목질’을 하게되면 6~7월달에 반 전체가 무너지게 되어있어요. 여름이라고 놀러가고, 수능 100일 남았으니 백일주를 마시지를 않나...
저도 삼수생이다보니 학원 반에서 맏형같은 존재였어요. 애들과 잘 어울릴 수 밖에 없었고 늘 제가 주도하는대로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저는 모의고사가 끝나는 날에는 다같이 목욕탕에 데리고 갔어요. 가서 사우나 하면서 피로만 풀고 집에 딱 가는거에요.
쉬는시간(담배피는 시간)도 잘 활용하세요. 물리문제를 모르는게 생기면 물리를 잘하는 친구랑 담배를 피러가요. 가서 몰랐던 것을 얘기하는거에요.제가 계속 그러다보니 저희 반 흡연자들은 매 쉬는시간마다 옥상에서 과목별 심화학습을 하게되었습니다. 굉장히 바람직한 방향으로 쉬는거죠.
학원에 있는 다른반 친구들이 뒤에서 재수없다고 욕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저희반 친구들 정말 다같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어요.

Q. 마지막으로 고3, 재수, 삼수생들,
특히 이제 공부를 시작하는 수험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자기 의지가 없으면 힘들어요. 미안한 이야기지만, 꿈이 없다면 수능과의 싸움에서 지게 됩니다. 꿈이있어야 동기부여가 되고 그래야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어요.
공부를 이제 막 시작하는 학생이라면 먼저 꿈이 뭔지를 생각해보세요.
그 꿈의 여정에 비하면 대학은 끝이아니라 굉장히 초입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첫 단추를 잘못 꿴다면 그것도 곤란하죠. 심사숙고해서 꿈과 대학을 결정하셔야 합니다.

*출처 : 온고 학습법 연구소
*문의 : cert@ongoing.co.kr

출처 : 온고학습법연구소(http://ongo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