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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상담

후배하소연, 집에서 저만 공부를 못해요.

등록일 : 2016.11.04

20번째 주제 : [집에서 저만 공부를 못해요ㅠㅠ]

수험생 자신과 가장 유사한 수험생활을 겪어온 선배를 만날 수 있는 곳, 온고!
온고에서는 수험생 후배님들의 고민을 선배들이 함께 듣고 조언할 수 있는 [후배하소연]이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알고박사의 알고있나요]는 가족 모두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집에서 사는 수험생의 애환을 전합니다.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본전이라는 온고후배의 사연, 제목만 봐도 안타까움이 전해지지 않나요?

저는 가족들 중 가장 공부를 못하는 편이에요. 아버지랑 어머니는 서울대학교 CC이신데 모 대학 교수님이시고요.(사실 이렇게 말하면 뭔가 혜택을 받을 거라고 보는 분들이 많으신데 그런 거 정말 없어요) 오빠는 서울대학교 의대에 다녀요. 언니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구요. 그렇다보니 정말 서울대밖에 모르는 집안이에요. 근데 이런 집에 사는 저는 사실 서울대 갈 실력이 안돼요. 지금 재수를 하고 있는데 작년에 현역으로는 시립대 정도 갈 성적이 나왔거든요. 저는 나름 잘 나온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부모님이 결사반대를 하셨어요. 물론 여기에 많은 분들이 안 좋게 보실 거라는 걸 알아요. 하지만 저는 같이 사는 입장에서 어느 정도 이해는 해요. 그 분들의 기준이라는 게 저보다는 훨씬 높으니까요. 아무튼 저도 한 번 더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재수를 결정하기는 했는데 성적이 오르긴 올랐습니다만 서울대를 갈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점점 뭔가 위축되고 걱정이 많이 됩니다. 올해도 서울대를 못 갈 성적이 못나오면 부모님은 뭐라고 하실까. 라는 생각이 머리의 빈 공간으로 자꾸 들어와요.

얼마 전에 제 생일이라서 가족끼리 외식을 했는데 엄마한테 이 얘기를 하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가족들이 막 그렇게 몰상식한 사람들은 아니어서 “괜찮다. 네가 대학을 못가도 우린 널 사랑한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왠지 그럴 것 같지 않은 거 있죠. 뭔가 부모님 주변 사람들한테도 나는 별로 자랑하고 싶지 않은 딸일 것 같고... (또 눈물이 나네요) 아무튼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요. 오죽하면 기숙학원을 보내달라고 그렇게 졸랐는데 집 밥 먹으면서 편하게 공부하라고 해서 어쩔 수 없었네요. 저는 마인드 컨트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부해야 할 것도 많은데 참 쓸데없는 고민도 많네요. 뭔가 이런 이유로 부모님을 싫어하게 되고 멀어지긴 정말 싫어요. 정말 존경하는 부모님이고 오빠와 언니도 정말 존경해요. 저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게 정말 뿌듯할 때가 많거든요. 배울 점도 당연히 정말 많고요. 다만 제가 제 스스로를 너무 작게 판단하게 만들게 될까봐 그게 걱정이네요.

선배들의 조언 1, 2 <중요한 것은 나 자신!>

ID: 연고잉 선배(건국대학교 경영학과 14학번)

지금 재종학원 다니고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 고민해야 될 것은 가족들의 부담보다는 자신의 공부를 어떻게 집중해서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은 후배님도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시에서 있어서 가장 중요 한 것은 '자기만족'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배님이 이번에 입시에 다시 도전하셔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고 원치않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자. 일단은 그런 생각으로 자신의 머리를 채우기 보다는 열심히 노력한 후 자신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어머님이 그렇게 말하신 건 진심입니다. 그러니 자신을 믿고 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ID: 파란볼펜 선배(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15학번)

많이 힘드시겠네요. 하지만 지금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험생 본인입니다. 저같은 경우 그런 생각이나 부담이 들때마다 온전히 공부에 집중하고 바로 푹 쉴 수 있도록 몸을 더 피곤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나오지도 않은 결과에 겁 먹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한 고민들은 수능 성적이 나오고 해도 충분할꺼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그보다 중요한 것은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 과정에 충실하게 임했고 뒤돌아봤을때 자신이 부끄럽지 않다면 부모님도 인정해주시지 않을까 싶네요. 꼭 힘내시고 좋은 결과 얻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선배들의 조언 3, 4 <부모님은 언제나 자식편>

ID: Kingofjungsi 선배(고려대학교 사회학과 16학번)

저도 수험생활 동안 가족들과 트러블이 많은 편이었어요. 아빠랑 사이가 정말 안좋아지고 엄마랑도 말 거의 안하게 되고... 스트레스 받으니까 풀어볼 생각도 크게 안했거든요. 근데 그게 이어지면 대학 와서도 사이가 서먹서먹 해요. 굉장히 가슴아픈 일이죠. 전 부모님은 언제나 자식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 간 자식이라고 더 이쁘고 그렇지 않다고 밉고 이런 것 없다고 생각해요. 부모님께 먼저 애정어리게 다가가시고요. 그럼 부모님의 마음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실겁니다. 공부하느라 스트레스 받을 텐데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야 할 집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니 참 가슴이 아프네요. 꼭 힘내시고 부모님이랑도 잘 이야기해보세요!

ID: 전자두뇌 선배(순천향대학교 의학과 15학번)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자신감 하락이라고 생각해요. 될 것도 안되거든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부모님께 조금 더 확실하게 말씀을 드리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나 이런 것 때문에 걱정되고 속상하다는 것이 아니라 이번 재수를 통해 얻을 결과는 내가 노력을 한 결과이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결과를 자랑스럽고 뿌듯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걸 말씀드리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덧붙여서 그 결과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도 함께요. 물론 실제로도 그렇게 해야겠죠? 부모님도 교수님이시라면 학생들이 얼마나 다양한 스타일이 있는지 더 잘 아실겁니다. 말씀하시는 걸로 봐서 꽉 막힌 분들은 아니신 것 같으니 저런 식으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오는 대화를 한 번 쯤 하는 걸 추천드리겠습니다. 힘내시고 용기 잃지 마시고 무슨 결과를 얻든지(좋은 결과일테지만) 그 결과는 정말 훌륭한 결과입니다. 화이팅!!

*문의 : cert@ongoing.co.kr

출처 : 온고학습법연구소(http://ongo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