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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상담

전과를 하고 싶어요!

등록일 : 2017.05.24

48번째 주제 : [전과를 하고 싶어요!]

저는 이과에 재학 중인 고2 학생입니다. 제가 물어보고 싶은 고민은 제목 그대로 전과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데요. 고1때 선택했던 이과에 대한 로망은 조금 더 전문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고 상대적으로 대입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고2에 올라와 공부를 하면서 벌써부터 이과에 대한 회의감이 가득합니다. 우선 수학이 너무 어려운 데에 반해 저는 수학을 그리 잘하지 못해서 너무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진로를 고민하는 것에 있어서도 제가 생각했던 전문직은 의사나 약사 등이었는데 사실 굉장히 가기가 어렵다는 것이 점점 현실적으로 느껴지면서 더욱 고민이 되는 것 같아요.

만약 고1로 돌아가 문과를 선택했다면 수학을 좀 더 적은 범위 내에서 집중해서 공부할 수 도 있었을 것 같다는 후회가 드네요. 이런 고민을 2년 내내 하다가 수능을 망치고 원하는 대학이나 학과에 진학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큽니다.

지금은 시험기간이라서 사실 이런 잡다한 고민이 더 많이 드는 시기일 수도 있겠지만 매일 매일 시간이 흐르는게 아깝기도 해서 여기에 하소연을 남겨봅니다. 혹시 전과를 한 경험이 있거나 주변에 그런 분을 보신 선배님은 조언이 가능할까요?

제 고민을 요약해보자면 수학 때문에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너무 떨어져서 이과에 대한 회의감이 들고, 사실상 이과를 선택한 이유였던 의학계열 학과를 가는 것이 너무나 어렵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느껴진다는 점이에요. 게다가 전 공대를 가는 건 그리 원하지 않거든요. 그럴 바에야 수학에 대한 부담감도 적고 경영이나 경제를 공부해보는 것은 이과로 대학을 진학해도 꼭 해보고 싶던 학문이라 이왕 그 쪽으로 진로를 잡아보면 어떨까 하는 고민이 듭니다.

선배들의 조언1<문이과보다는 구체적인 꿈 찾기>
ID : 의잇차 선배님(연세대학교 경영학과 17학번)

안녕하세요. 후배님 ㅋㅋ 우선 저는 경제학과에 다니고 있는 문돌이 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저도 이과에 대한 동경이 늘 있어왔던 문과 학생이었어서 후배님의 그런 고민이 이해도 되고 공감도 됩니다. 저도 수학을 조금만 더 잘했으면 이과에 가서 의대가지 않았을까 라는 막연한 아쉬움을 아직도 갖고 있거든요. 그렇다고 지금 전공이랑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아니지만요. 후배님이 원하는 진로가 의약계열이었는데 사실상 현실적인 어려움을 느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하기보다는 우선 칭찬해주고 싶어요. 자기 스스로를 냉정하게 판단한다는 게 참 어렵거든요. 그리고 이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해볼 생각을 한다는 것도 대단하고요. 다만 결정을 내리기 전에 문과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조금 더 구체화해보았으면 좋겠어요. 막연하게 문과에 대한 (남의 떡) 동경인 것은 아닐지. 진짜로 내가 이과보다는 좀 더 문과스러운 성향이라고 생각하는지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 선생님의 얘기도 함께 들어보세요. 그리고 대학에 와보면 알겠지만 문과라는 게 얼마나 큰 범위였는지 알 수 있을 거에요. 조금 더 전공이나 갖고싶은 직업, 하고싶은 일을 구체화해보면 그 안에 답이 숨어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경영이라는 게 저도 지원했던 학과이지만 막연한 동경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거든요. 아직 고2고 하니 조금 시간을 내서 이래저래 인터뷰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선배들의 조언2<고민의 과정을 다시 한 번 상기해요!>
ID : 랑이랑랑 선배님(고려대학교 기계공학부 17학번)

공대선배입니다 공대가 왜 싫으실까요 ㅠㅠ 맘이 아프네요... 저도 의대를 꿈꿨던 사람으로서 후배님의 마음이 십분 이해됩니다. 수학은 모든 이과생들의 공통적인 아킬레스건이죠. 잘하는 친구들도 똑같이 제일 시간을 많이 쏟고 걱정을 하는 과목이니까요.

제 조언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공대에 와서 저도 전공선택을 하고 마찬가지의 후회나 결정 번복을 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럴 땐 그 때 내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다시 생각해보는 편입니다. 그때 당시에도 저는 굉장히 합리적으로 여러가지를 비교해서 객관적으로 선택을 했었거든요. 그렇다면 지금의 후회가 약간은 감정적이고 충동적일 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를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후배님도 이과를 선택하셨을 때로 돌아가셔서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 고2잖아요. 성적을 올릴 기회는 충분합니다. 수학에 자신감이 없다면 조금 다른 공부방법을 시도해서라도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우선 아닐까요. 문과도 저는 경험하지 못해서 충분한 조언이 아닐 수는 있지만 수학 못하면 좋은 대학 못가는 건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문과는 범위가 적은 대신 이과에 비해 훨씬 많은 경쟁자가 있고 한 끝 차이로 대학이 바뀐다고 지인들을 통해서 알고 있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두려운 대상이었거든요. 전 완벽주의자라기 보다는 공부도 낭만이라고 생각해서 모르는 문제는 담에 맞추지 뭐 라는 마인드였어서 문과에 갔으면 아마 멘탈이 탈탈 털렸을 것 같다는...

아무튼 수학에 대한 자신감은 문과로 가셔도 똑같이 얻어야 되는 부분이니 차라리 그 부분에 조금 더 투자를 해보시고 2학기에 올라가면서 결정을 다시 내려보는 건 어떨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 짧은 생각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매일 공부하느라 힘들텐데 힘내시고 응원할게요.
ps. 공대도 사랑해주세요 ♡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며 인문계와 자연계 중 한 분야를 선택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용하는 선택의 기준은
“내가 수학을 잘하는가, 좋아하는가, 더 많이 배울 수 있는가?”
“사회, 과학 중에 조금 더 좋아하는 것은?, 잘 하는 것은?”
이렇게 두가지 정도입니다. 위 선택의 기준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저 두 가지로 문과와 이과를 선택하기에는 앞으로 그 선택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되는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대학교 시험에 응시해야하는 과목이 차이나고, 지원할 수 있는 학과가 다르죠. 그리고 그 학과에 의해 앞으로의 인생 방향이 많이 달라지게됩니다. 그런 중요한 선택을 우리는 고등학교 1~2학년 때 하는 거에요.
따라서 온고후배님이 전과를 고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오히려 고민이 없다는 것이 무책임한 것은 아닐까요? ‘이런 쓸데없는 고민을 할 바에는 공부 한 글자라도 더 하는게 낫겠지?’ 하는 핑계를 대고 있다면 말이죠. ‘ID 의잇차 선배님’의 이야기 중에서
[갖고싶은 직업, 하고싶은 일을 구체화해보면 그 안에 답이 숨어있지 않을까] 라는 이야기가 큰 해답을 가져다주는 것 같습니다.
이상 온고 선배님들의 조언들이었습니다. 후배님의 많은 고민 기다리고 있을게요~!

*문의 : cert@ongoing.co.kr

출처 : 온고학습법연구소(http://ongo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