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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정시??

등록일 : 2017.08.17

59번째 주제 : [그럼에도...정시?]

언제쯤 시원해지려나, 에어컨을 끈 삶은 어떤 것인지를 잊어버릴 즈음,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입추가 지나니 밤공기는 쌀쌀하기 까지 합니다. 이런 환절기 일수록 우리 수험생들은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써야겠죠? 조금 덥더라도 이불을 꼭 덮고 자도록 해요!
지난 주 알고박사의 칼럼에서 ‘수시’와 관련된 것들을 살펴보았었죠? 이번 주에는 다른 방향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그럼에도...정시?]이죠. 해마다 선발인원이 줄어들어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정시 전형, 그럼에도 정시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대학교 입학전형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 이유들을 알고박사와 살펴볼까요?

# 실제 정시 비율은 다르다?

(단위 %)

<최근 10년간 수시 선발인원 변화>

(단위 %)

<최근 10년간 정시 선발인원 변화>

위 표는 2009학년도 부터 이번 2018학년도 까지의 대입 신입생 수시, 정시 선발 비율입니다. 2009년에는 정시와 수시 선발인원이 1:1에 가까웠지만, 수시 선발 인원이 꾸준히 증가하여 2018학년도 입시에는 정시에 2~3배가량이 되었죠. ‘수능’이라는 부담스러운 관문을 통과해야만 하는데, 선발인원은 그렇게 많지 않은 정시라는 전형... 그렇게 매달리듯 준비해야 하는 걸까요?

하지만 26.3%라는 작은 선발비율 뒤에는,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비밀이 하나 숨겨져 있습니다. 바로 ‘수시 미충원 인원의 이월’이죠. ‘수시 미충원 인원’이란 수시에 합격하였지만 마지막 최저학력 기준을 넘지 못해 최종 불합격하게 된 경우를 의미 합니다. 이런 ‘수시 미충원 인원’은 정시로 선발인원을 이월하여, 정시 전형으로 신입생을 추가 선발하는 것이죠. 주요 대학들의 수시 미충원 정시 이월 인원을 살펴볼까요?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수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수시 전체 선발인원에 약 35%가 정시 선발인원으로 이월된다고 하죠. 그렇다면 실제 정시 선발인원 비율이 50%를 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9회말 역전신화의 가능성
정시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능 점수’입니다. 대부분의 대학교에서 수능성적을 100%반영하여 신입생을 선발하죠.

일부 대학교에서 학생부 점수를 반영한다고는 하지만 10% 이하의 미미한 수준이죠. 10%의 점수 안에도 기본점수의 개념이 있어, 실제 학생부 반영 비율은 이보다 더 낮은 곳도 있죠. 따라서 고등학교 1~3학년 때 저질렀던 실수를 만회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공부에 뜻이 없어 1, 2학년때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서울대학교에 갈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상위권 학생들끼리 모여 있어 내신이 좋지 않은 특목고 학생들에게도 유리한 전형이 될 수 있습니다.

# 어차피 해야 한다면...
앞서 실제 정시 선발 비율을 살펴보면서 ‘최저학력 기준’에 대해서 이야기 했었죠. 고등학교 3학년 내내 열심히 내신관리를 하고 여러 비교과 활동을 해서 멋진 학생부를 만들어 놓았거나, 일필휘지의 멋진 논술을 작성하고 왔어도 수시 전형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마지막 관문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통과해야만 하지요. 이 최종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4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결국 수시지원도 중요한 것은 ‘수능’이라는 것이죠.

(학생부 종합전형 기준)

물론 같은 대학교를 정시 전형으로 입학하는 것보다, 수능 최저등급만 넘기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합니다. 하지만 그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 그리고 그 마지막 관문에서 좌절하는 학생들이 40%에 육박한다는 것들을 비춰 보았을 때, 수능 공부는 대학 입학의 처음이자 끝인 것이죠.

뉴스에서 수시 선발인원을 늘려나간다, 수능 절대평가를 도입하여 그 영향력을 줄여나간다는 기사들로 어쩌면 ‘정시’의 중요함을 조금씩 잊어버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누가 정시로 대학가니? 이제 다 수시로 대학 간다더라~’
라며 착각을 할 수도 있죠. 하지만 ‘수능’이라는 칼은 여전히 대학입시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임에 틀림없습니다. 수능이 100일도 남지 않은 이 때. 너무나 긴 레이스에 조금은 지쳐가고 있을 수험생 분들을 온고와 알고박사가 응원합니다!

*문의 : cert@ongoing.co.kr

출처 : 온고학습법연구소(http://ongo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