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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준비 2탄, 벼락치기도 실력이다.

등록일 : 2017.04.19

44번째 주제 : [내신준비 2탄, 벼락치기도 실력이다]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는 중간고사가 시작됩니다. 뚜둥!
고등학교 1학년 에게는 첫 내신시험이기에, 고등학교 3학년 에게는 반영비율이 높은 마지막 역전 찬스이기에 떨리는 마음으로 이번 주를 시작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떨리는 마음을 잡고 열심히 공부하고 계신가요? 학교와 독서실에서 공부만 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은 탓에 계획이 조금 미뤄졌을 온고 후배님들을 위해서 이번 칼럼을 준비했습니다. [내신준비 2탄, 벼락치기도 실력이다]
지난주 [내신준비 제대로 하는 법]에서는 시험 3주 전부터 착실히 계획을 세워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았다면 이번 주 알고박사의 알고있나요? 에서는 시험 전 날 혹은 시험 시작 10분 전 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한 문제를 더 맞출 수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봅시다.

뭘 외워야 할지 판단하라!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과 17학번 정00선배님
내신 평균 : 2.23 등급

시험 전 날, 지금은 학교를 다녀와서 점심을 먹고 조금 쉬니 3시 정도 되었겠죠. 이제 제게 남은 시간은 약 12시간입니다. 적어도 3~4시간은 자야지 시험 볼 때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새벽 3시에는 잠을 자야 합니다.
12시간 동안 2과목~3과목을 벼락치기 해야 합니다. 공부량에 따라서 방법이나 강도가 조금은 다르겠지만 지금은 암기과목, 즉 공부가 하나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라는 전제 하에 이야기를 해볼게요.
지금부터 할 일은 ‘외워야 할 것 쓰기’입니다. A4용지를 한 장 꺼내어서 반으로 길게 접어보세요. 그리고 교과서, 학교 프린트 등을 펼쳐놓고 시험에 나올 외워야 할 것들 리스트를 차례로 적는 거에요. 교과서와 자습서를 보면 양이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 내가 외워야 할 것들은 A4 용지 한 장, 많으면 앞뒤로 한 장 정도가 전부입니다. 어떤 걸 외워야 할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머릿속에 개념이 이해가 되고, 쓰는 과정에서 여러 번 읽어보기 때문에 암기가 될 것입니다. 즉 이 정리된 내용을 더 활용한다기보다는 이 암기노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공부를 끝내는 것이죠. 잠 자기 전, 아침에 1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서, 등굣길에, 학교가서 이렇게 4~5번 정도 다시 읽어본다면 벼락치기는 대성공할 것입니다.

친구와 같이하라!
서울시립대학교 행정학과 15학번 이00선배님
내신 평균 : 2.1 등급

내신 시험 날 아침이라고 해서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공부를 안 하는 친구들은 여전히 잠을 자거나 놀고 있을테고, 평소에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 친구들은 시험 아침에도 공부를 하고 있을거에요. 시험날 아침, 시험 보기 직전 10분과 같은 ‘골든타임’에는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까요? 제 경우를 후배님께 소개해드릴게요.
저는 친구와 서로 시험문제를 내는 연습을 했습니다. 공부 실력이 비슷한 친구 혹은 저보다 조금 더 잘하는 친구와 서로 문제를 내주고 맞춰보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서 사회문화 시험 직전에는
“양적 탐구 과정에서 사용하는 자료 조사 방법은?”
이런 문제를 내는 것이죠.
같은 과목을 공부하더라도 서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다를 수 있잖아요. 친구에게 문제를 낼 때에는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물어보게 되니, 혹시 내가 가볍게 여기고 넘어간 부분을 친구가 짚어줄 기회가 많아요. 따라서 서로 공부한 것이 합집합으로 커지게 됩니다. 친구랑 시험기간 내내 공부를 같이 하면 둘 다 망할 수 있어요. 노느라... 그러니 시험 날 아침에만 집중해서 체크하기로 해요!

컨닝페이퍼? 만들기!
연세대학교 물리학과 16학번 김00선배님
내신 : 1.64 등급

우선 제대로 공부법을 말해주기 전에 강조합니다. 진짜로 컨닝 페이퍼를 가지고 시험에 들어가라는 말이 아닙니다. 단지 컨닝 페이퍼를 만드는 과정을 이용해보자는 취지의 공부방법입니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외워지지 않는 것들이 있잖아요. 저는 화학 주기율표를 외우는데 원소 번호 순서대로는 어떻게 외우는데, 세로로 외우는 것이 안되더라고요. 시험 시간은 다가오는데 계속 뭔가 원소 한 두 개씩을 착각하곤 하니깐 막 답답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눈을 질끈 감고 이래도 되나 싶은 마음을 뒤로 한 채 조그만 종이에 컨닝 페이퍼를 작성했습니다. 선생님께 들키지 말아야 하기에 어두운 갱지종이에 앞글자만 못 알아 볼만큼 작고 이상한 글씨로 원소 이름 앞 글자를 적어놨습니다. 들킬 것 같으면 그냥 먹어버려야지 하는 생각도 했죠.
그런데 결국 저는 그 종이를 컨닝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못 한거죠. 필통에다가 잘 넣어놓고 화장실에 다녀와 시험을 시작했는데, 그 컨닝 페이퍼가 없어졌어요. 신기하게도 머릿속에 주기율표가 세로로도 잘 외워지는 기적만이 남아있었습니다.
뭔가 그 절박한 마음으로 컨닝페이퍼를 작성하다 보니 우리 뇌가 주기율표를 받아주기로 허락한 것 같았어요. 그 이후로 저는 합법적인 컨닝페이퍼를 작성하는 것으로 벼락치기를 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 별 짓을 해도 외워지지 않는 것들을 컨닝페이퍼에 작성하면서 외우는 것이죠.

100문제 풀고 그 문제만 외우기
한양대학교 기계공학부 16학번 이00선배님
내신 평균 : 2.3등급

시험이 하루도 안 남았을 때에는 개념공부를 하거나 암기를 하는 것이 오히려 무의미 할 수 있습니다. 개념을 충분히 알면 뭐하나요. 문제에 적용하질 못하면 공부를 한 글자도 안 한 것과 똑같습니다. 그래서 시험을 하루 앞두고는 [개념 이해], [유형 적용]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바로 문제 풀기죠.
다들 자습서 한 권씩은 있을 거에요. 벼락치기를 위해서 자습서 이외에 평가문제집을 한 권씩 더 사는 것도 좋습니다. 이 자습서와 평가문제집의 문제를 모두 합치면 (시험범위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과목당 100문제 내외일 것입니다. 이 문제만 한 번 풀어보세요. 수업 들을 때 조금씩 이해했던 개념과 배경지식 만으로도 꽤 많은 부분을 풀 수도 있습니다. 안 풀린다면? 과감하게 답지로 갑니다. 답지를 통해서 이 문제는 어떤 개념 공부가 필요한 문제인지 파악합니다. 그 문제를 풀기 위한 개념만 빠르게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죠. 이렇게 100문제를 풀어내면 전체 개념의 80%이상은 정리가 될 것입니다. 문제에 어떻게 적용 되는지도 알고 있기 때문에 시험에도 바로 적용 가능 하죠. 100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나서도 시간이 조금 남는 다면 외워야만 하는 것들을 따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럼 정말 벼락치기만으로도 85점이상의 고득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험 하루 전, 시험 날 아침, 시험 직전 10분의 쉬는 시간동안 우리 온고 선배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시험이 얼마 안 남아서 절망하고 있기에는 우리에게 기회가 많이 남아있는 듯 하죠. 선배님들의 공부방법이 여러분에게 작은 희망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마지막으로 벼락치기 방법을 알려달라는 온고 후배에게 ‘팩트 폭력’으로 후배 내신 성적을 견인한 선배의 조언을 보여드립니다. 벼락치기, 초치기 그 어떤 방법의 공부이건 본질은 ‘공부’이기에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그럼 중간고사 잘 마무리 하고 다음 시간에 만나요!

벼락치기도 결국 공부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17학번 김00선배님
내신 : 1.2등급

제 말이 팩트폭력 일테지만, 후배님의 성적을 올리기 위함이라고 생각하고 잘 들어주세요. 이야기를 듣고 실행에 옮기면 훨씬 더 좋겠죠.
벼락치기도 공부입니다. 다만 시험 전 날 공부하는 것이기에 훨씬 더 날카롭게 집중하고 그 날 하루만큼은 허투루 보내는 시간 없이 모두 공부에 사용하기 때문에 벼락치기로 성공할 수 있는 거에요. 공부라는 것이 [집중력 X 시간]의 결과 값이기에 어느 하나의 값이 작아지면 시험 점수가 낮아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벼락치기라고 해서 공부를 쉽게 하거나 조금 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거에요. 절박하지 않다면 벼락치기에 실패할 것입니다.

*문의 : cert@ongoing.co.kr

출처 : 온고학습법연구소(http://ongo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