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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학습은 단순 자율학습인가?

등록일 : 2016.04.07

자기주도 학습은 단순한 자율학습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앉아서 혼자 공부하라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자기주도적인 생각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스스로 생각해보고 문제도 해결해보고 누군가에게 묻기 전에 답부터 먼저 들춰보기 전에 혼자 고민하고 터득해보려는 스스로의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자기주도학습이다.

학생들을 상담하다 보면 특히나 요즘 학생들은 이 점이 바로 가장 큰 취약점이자 문제이다.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일단 물어본다. 예를 들어, 모르는 단어가 나왔다고 치자. 과거에는 영어 사전이 얇은 휴대용부터 집에 비치해두는 커다란 것 영영 사전 등등 종류도 여러가지를 두고 찾아보고 자신이 단어장을 정리하고 외우고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심지어 단어를 다 외우면 씹어서 먹기까지 했다.

그러나 요즘 학생들은 이런 학생들이 거의 없다. 그래 전자 사전이 나왔다 치자. 편리하게 전자사전을 찾아서 보기 때문에 구태의연한 과거의 유물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치더라도 그나마 이 전자 사전이 있는 학생들은 꽤나 나은 편이다. 이마저도 없이 인터넷에 휙휙 찍어보고는 한번 보고 쓱 넘어간다.

인터넷으로 단어를 찾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왜냐하면 인터넷을 보면 수많은 광고와 기사 컨텐츠들이 나를 부른다. 옆에 메신저까지 켜놓고 친구들과 수다떨기도 하고.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여기에 더해서 단어 찾아보고 그냥 눈으로 쓱 보고 끝나는 것이 더 문제다. 대부분의 학생은 단어장이라는 개념조차 없다. 아무리 컴퓨터가 발달한 시대라지만 단어장 정도는 정리를 해줘야 할 것 아닌가. 마치 자신의 머리가 컴퓨터인양 한번 입력하면 끝난다. 당연히 다음에 물어보면 모른다.

덧붙여서. 국어 사전은 더더 볼 일이 없다. 당연히 모르는 한국어 단어가 나오면 단어를 찾아봐야 하는데 그냥 이것도 물어본다. 아니면 넘어가던지. 대체 사전이라는 개념이 머리 속에 있는 것일 것 의문스럽다. 아주 간단한 한자어에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당황한다. 한자는 따로 또 한국어는 따로인 것도 문제이다.

과거 학부모님들 혹은 지금처럼 사교육이 판치기 전에 하던 공부를 잘 생각해보면 무엇이 답인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단어 찾아보고 정리하고 외우고, 또 잊어버리면 또 찾고 또 정리하고 또 외우고 지속적인 반복만이 방법이다. 그런데 이런 기본을 지금 아이들은 모두 깡그리 무시한다. 어디선가 능력있는 마법과도 같은 선생님이 나타나서 머리에 쏙쏙 다 넣어주고 이해시켜주길 바란다. 밥을 먹는 방법만 알려주면 되었지, 과연 밥을 먹여주고 씹게 턱을 눌러주고 소화까지 시켜줘야만 하는 것인가. 지금의 형상은 딱 그것과 같다고만 보인다. 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아이가 못하면 누구를 붙이고 강의를 돌리고 하기 전에 아이가 스스로 궁금해하는지 생각을 하는지부터 체크해봐야 한다. 요새 아이들은 매우 수동적이기 때문에 그것부터 고쳐야 한다. 자기주도 학습은 바로 이 수동적인 학습행태의 반대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단순히 자습시간에 앉아서 아무 도움 없이 혼자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주도적으로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공부하느냐?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 하는 것이다.

화초처럼 가꾸지 말고 잡초처럼 자라도록 아이들에게 자기주도적인 생명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자. 자. 지금부터 아이가 모른다고 물어보고 기대려 하면 단호하게 찾아보라고 하자. 생각해보자고 하자. 참고로 필자는 아주 쉬운 단어 이를테면 집약적이라는 한국어일지라도 절대 단어를 알려주지 않는다. 사전을 하나 준다. 바로 앞에서 찾고 바로 앞에서 단어장에 정리하고 바로 그 다음날까지 외워오게 시킨다. 지금 아이가 어리면 늦지 않았다. 어리지 않더라도 할 수 있다.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있도록 유도해야만 한다.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은 스스로 생각이란 것을 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공부엔 왕도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진짜 공부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원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계획을 짜고 공부하는 방법이야 있을 수 있다 쳐도 무엇보다 스스로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고 또 자신을 반성하는 노력이 있어야 무엇이든 할 수 있는데…. 너무 쉽게 공부하려 하고 또 그걸 그대로 진행시켜주는 주위 환경도 모두 다 한번쯤 재고해봐야 한다. 진짜 공부는 근본에 충실해야 한다. 머리를 쓰고 고민하라. 그러면 답답하고 힘들겠지만 진정 공부의 세계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SZ공부법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