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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종합전형 '스튜핏'과 '그뤠잇'

등록일 : 2018.03.23

89번째 칼럼 : 학생부 종합전형 ‘스튜핏’과 ‘그뤠잇’!

봄이 올 듯, 다시 추워졌습니다. 옷장에 집어넣었던 코트나 패딩 잠바를 며칠 더 꺼내 입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치 3월 첫째주 날씨 같습니다.
여러분의 공부 결심도 조금 풀어질 때가 되었을텐데요. 3월 첫째주의 그 날씨가 다시 찾아온 만큼, 여러분의 결심도 3월 첫째주의 그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큰 뜻으로 새기도록 합시다.
이번주 “알고박사의 알고있나요”에서는 ‘학생부 종합전형 ’스튜핏‘과 ’그뤠잇‘!’이라는 주제를 다뤄봅니다. 고려대학교에서 발표한 ‘2019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를 바탕으로, 작년 고려대학교를 지원한 선배들의 학생부 종합전형 준비의 어떤 점이 좋았고 아쉬웠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자기소개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고려대학교의 자기소개서는 공통문항 3문항과 대학별 자율문항 1문항(해당 모집 단위 지원 동기를 포함해 고려대학교가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 이유를 기술하세요), 총 4문항으로 구성됩니다. 문항별로 어떻게 쓰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지 학교 측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고려대학교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으나, 다른 대학교들에도 적용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며 칼럼을 적습니다.)

#자기소개서 문항 2번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자신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하세요. 단, 교회 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활동은 포함됩니다.(1,500자 이내)”

① 스튜핏 사례
저는 과학 실험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며 과학경시대회 준비를 열심히 했습니다. 이런 활동은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관심 분야에 대한 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기주도적으로 노력한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② 그뤠잇 사례
제 고등학교 생활은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해 ‘어렵고 힘들게’ 지내온 시간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줄곧 화학에 관심 많았던 저는 고등학교에서도 화학 관련 동아리에 가입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학교에는 화학동아리가 개설되어 있지 않았고, 정규 동아리를 새로 만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저와 관심 분야가 비슷한 친구 몇 명과 화학 실험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고 싶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렸고, 선생님께 구체적 활동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약속을 드린 후 동아리 개설을 허가받았습니다. 저는 직접 실험 주제를 선정하고 실험에 필요한 도구 대여부터 실험 보고서 작성까지 동아리 활동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주도했습니다. 수업시간에 교과서에서 배운 실험뿐 아니라 좀더 심화된 실험까지 계획하고 시행하면서 ‘화학’이라는 학문의 매력에 푹 빠졌고, 제 꿈을 좀더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자기소개서 문항 4번
“해당 모집 단위 지원 동기를 포함해 고려대학교가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 이유를 기술하세요.(1,000자 이내)”

① 스튜핏 사례
제 꿈은 경제학자가 되는 것입니다. 나라의 발전을 생각할 때 경제 성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저는 항상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에 도움되는 사람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제학자가 되어 나라 발전을 이끌어 나가고 싶습니다.

② 그뤠잇 사례
같은 현상을 두고 미래 상황을 예상할 때 학파마다 다른 해석과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 경제학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저희 학교에는 경제 과목이 개설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저는 혼자 고등학생이 배우는 경제 교과서를 구해 읽고 대학생이 많이 본다는 원서로 공부하면서 경제학자라는 꿈을 조금씩 구체화시켰습니다. 지금 저는 ‘국제 경제학’에 관심이 가장 많습니다. 한 국가의 경제 상황이 환율 변동을 가져오고 환율 변동이 주변 국가 경제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일련의 과정과 효과가 아주 놀랍고 흥미롭습니다. 장차 저의 진로 희망은 국제 경제학, 특히 국제 금융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안내서를 자세히 살펴볼수록 학교에서 자기소개서를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전부 드러나지 않는 지원자의 개성과 특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서류’라고 강조하고 있죠. 위의 두 사례를 보면 ‘사례 나열’과 ‘보편적인 생각의 나열’은 그다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 활동이 소개되고 그 활동을 위해서 ‘내가 거쳐야 했던 과정’, ‘과정에서 내가 느낀 점’등을 묘사하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게 되는 것이죠.

다음은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한 스튜핏한 오해와 그뤠잇한 진실에 대한 QnA도 몇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1. 전공과 관련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유리한가요?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사범계열을 준비하는 지원자가 교육 관련 봉사를 한 경우, 전공에 대한 관심이 봉사 활동까지 확대된 사례입니다. 하지만 위 사례처럼 반드시 전공관련 봉사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봉사 활동에 대한 평가는 단순 누적 시간이나 명칭, 주최 기관 등으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활동 내용과 진정성이 중요합니다. 전공 관련 봉사활동이 있으면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봉사활동에 대한 평가는 어떤 봉사를 했는지보다 어떻게 봉사했는지가 중요하므로 지원하려는 분야와 비슷한 활동에 참여한 것만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2. 다른학교에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고려대학교에 제출해도 괜찮나요?
괜찮습니다.
같은 지원자라면 동일 대학의 다른 전형 또는 다른 대학에 똑같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더라도 유사도 검색 등에서 문제되지 않습니다. 재수생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전년에 제출했던 자기소개서와 동일한 내용을 제출해도 됩니다.

#3. 3년 동안 하나의 동아리를 꾸준하게 한 것이 더 좋은 평가를 받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확인하려는 부분은 학생의 관심분야와 동아리 활동을 통한 성장과 발전 모습입니다. 어떤 동아리에서 활동했는지 보다 동아리를 선택한 이유와 동아리 내에서 어떤 경험과 노력을 했는지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에 적힌 내용만으로 지원학과와의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거나 매년 동아리를 변경한 사유에 대해 추가적으로 적고 싶다면 자기소개서를 활용하세요. 입학사정관은 지원자의 선택을 이해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검토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이렇게 우리가 평소에 걱정하던 질문에 대한 대학교 측의 명쾌한 답변도 들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선배들의 입시 경험에 대한 인터뷰 자료도 소개되어 있으니, 조금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겠죠.
자신이 목표하는 대학교에서 어떤 신입생을 원하는지 미리 공부하는 것, 마치 공략집을 펼쳐서 게임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면서 학교생활이 감옥같다고 이야기 합니다. 매 순간이 기록되고 대학 입학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렇게 자신이 가야할 길을 확실하게 알아보고, 자신의 착각 속에 엄청 크다고 생각했던 장애물들이 사실은 별거 아닌 것을 알았을 때. 우리의 대학교 입학까지의 여정은 조금은 더 편해지지 않을까요?

<본 칼럼은 고려대학교의 “2019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출처 : 온고학습법연구소(http://ongo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