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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상담

슬기로운 방학생활 [영어]

등록일 : 2018.01.19

80번째 칼럼 : 슬기로운 방학생활 3편 [영어]

슬기로운 방학생활 드디어 3번째 시간입니다. [1탄 : 국어 공부법], [2탄 : 수학 공부법]에 이어서 영어 공부법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비슷하면서도 조금씩은 다른, 온고 선배들의 성공하는 공부법은 무엇일까요? 나와 같은 시기에 같은 고민을 했던 선배가 걸어간 그 길! 지금부터 천천히 따라가 보겠습니다.

영어 => EBS 공략이 정석

서울시립대학교 행정학과 17학번 김00선배님

영어공부는 수능특강으로 부터 시작한다는 말을 들어봤을 겁니다. 이미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배님이라면 EBS 연계에 대한 이야기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겠죠.
시험을 봐야 하는데 내가 이미 알고있는 지문이 출제된다면?
그 지문이 나오는 책을 당연히 2번이고 3번이고 반복 숙달 해야되는거 아닐까요?
다른 과목보다 특히 영어는 정말 ‘그대로’ 나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는 연계성을 보여줍니다. 국어, 수학이 어떤 개념정도가 연계되어 출제된다고 한다면(사실상 내가 풀어봤던 지문, 풀어봤던 문제라는 느낌은 받기 어렵죠) 영어같은 경우 한 번 해석해 본 지문이 출제되는 것이죠. 따라서 영어공부를 이왕 할거라면, EBS를 집중공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능특강], [수능완성] 이렇게 2권에서만 연계출제된다고 하니 정말 달달달 외우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 같습니다. 그럼 공부법을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단계. [수능특강] 일단 풀자
EBS 도 평범한 영어 문제집입니다. 다만 수능에 같은 지문이 출제될 뿐이죠. 특히 수능 특강을 보시면 상당한 문제의 양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을것입니다. 1단계는 다른 문제집을 풀어왔듯이 쭉 풀어나갑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저는 하루에 1~1.5단원씩을 풀었었는데요. 그럴 경우 [수능특강]을 다 푸는데 30일 정도 걸릴 것입니다. 겨울방학이 시작할 즈음인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 하면 참 좋겠죠.
이때 틀린 것과 독해가 어려웠던 것은 반드시 체크해놓도록 합니다.

2단계. 정독. 흔들리지말고, 방심하지말고, 겸손하게
이제 2회독에 들어갑니다. 이때는 시간을 벗어나 ‘정확하게’읽는데 방점을 둬야 합니다. 모르는 단어는 모두 수집하여 따로 단어 암기장을 만들어 적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면서 이 단어가 EBS 교재에 어떤 뜻으로 쓰였는지만 확인한다면 80점대 점수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다른 의미는 어떤 것이 있는지 그 뜻으로 쓰일 경우 어떤 형태인지 [예문] 또한 확인해봅시다. 이제 문장으로 넘어옵시다. 소위 ‘끊어읽기’라고 하는 구문 분석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시험 볼 때 대강 단어 몇개로 뜻을 때려 맞추는 것이 아니라 주어, 동사, 목적어 등의 문장 구성요소를 파악하고 단어와 단어사이의 관계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죠. 문장은 1~5형식으로 대부분 정리되고 예외인 경우도 의문, 가정, 명령등의 몇가지 유형으로 정리 됩니다. 처음에 이 부분에서 시간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지만, 익숙해지면 마치 한국말 지문을 읽듯이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게 됩니다. 혹시 어려움이 있다면 주변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도 바로 이부분입니다.

제가 위에 키워드로 강조했듯이
‘흔들리지 말고’
‘방심하지 말고’
‘겸손하게’
정독해야한다는 것을 매 지문을 읽을 때마다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영어 성적이 90점대 초반인 학생이라면 아마 한 지문을 읽을때 마다 모르는 단어가 최소 3개, 평균 5~7개정도는 나올 것입니다. 제가 그랬으니깐요. ‘이 단어는 대충 알고 있으니깐’ 이런 핑계들이 쌓이면 수능 시험때 ‘아 이 단어 어디서 봤는데!!!!’를 외치게 될 것입니다. 꼼꼼하게 그리고 정말 많이 흡수해내세요!

3단계 : 응용, 변형 문제 풀기
[수능특강]교재를 이용해서 위 2단계를 진행하려면 적어도 3달은 필요합니다. 겨울방학때 공부를 시작했다면 3월 말, 4월 초 쯤 마무리가 되겠죠. 그렇다면 이제 [수능완성]교재도 위 1단계와 2단계를 진행해야 합니다. 앞에서 많이 공부가 되었기 때문에 [수능완성]은 보다 빨리 마무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적어도 7~8월에는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이 끝나있겠죠.
그럼 이제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9월 이면 시중에 ‘EBS변형 문제집’이 많이 풀립니다. 그런 문제집을 공략해보도록 합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문제가 어떻게 변형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입니다. 주제, 제목을 고르는 유형의 문제가 ‘문법’을 확인하는 유형의 문제로 변형되기도 하고 빈칸 문제로 변형되기도 하죠.
‘아 이 지문 읽었던 건데’
‘그 때 이 단어(문장) 몰라서 따로 적어서 외웠었지’
하는 반가운 만남들이 자주 있을 것입니다. 바로 여러분이 지난 7~8달간 고생했다는 증거입니다. 수능 때에도 그런 반가운 만남들이 자주 등장하기를 기원합니다.^^

4단계 : 풀면서 체크한 것, 내용만 빠르게 훑는 단계
변형 문제까지 풀었다면 이제 EBS를 3회독 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조금 여유가 있다면, 4단계로 책을 빠르게 다시 한 번 훑어봅시다. 이제 딱 봐도 내용이 머리에 들어올거에요. 그리고 정독하면서 적어 놓은 포인트들을 체크합니다. 일주일 정도면 충분할 것이고, 시간이 없다면 생략해도 무방한 단계입니다.

연계를 떠나서 사실 EBS만한 영어 문제집이 없습니다. 연계 때문에 푼다라는 마음이면 공부를 하다가 요령을 피우게 됩니다. 수많은 문제들 중에 이 한 문제 정도는 건너뛰어도 수능에 나오지 않을 거라는 안심을 하게되기도 하죠. 위에서도 말했지만 흔들리지말고, 방심하지말고, 겸손하게 갈 길을 갑시다. 두꺼운 [수능특강]만큼이나 묵묵히 위의 3단계를 해나가는 무거운 뚝심이 필요합니다.

“겨울방학, 미뤄놓기만 한 영어공부를 하는 시간”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15학번 김00선배님

Q. 긴 겨울방학, 왜 영어를 선택했나요?
<지도 서비스 중에서>

고1~2 때 영어성적이 잘 나오는 편이었어요. 다른 과목들이 2등급이 고정적으로 나왔는데 영어는 가끔 1등급도 뜨고 그랬거든요. 아무리 못 봐도 88점 밑으로는 떨어진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공부를 할 때 가장 뒷순위로 미루는 습관이 생겼어요. 그러다 보니 조금씩 포기하는 부분이 생기게 된 거죠. 만약 하루 계획을

   #1 수학 기출문제 2015학년도 6월 풀기
   #2 사회문화 인강 2강 듣고 노트 정리
   #3 국어 현대시 인강 듣고 EBS풀기
   #4 영어 EBS 수능특강 8강 빠르게 풀고 다시 독해, 단어정리

이런 식으로 계획을 세워두면 영어를 제일 늦게 하는 걸로 미루게 되고 그러다 보니 소홀히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풀고 다시 꼼꼼하게 독해하면서 내가 어떤 부분을 잘못 해석했는지 알아야 하는데, 그냥 후다닥 읽어만 보고 끝낸다든가…

이렇게 공부를 미루다 보니 한 편에서 걱정이 쌓이는 거예요. ‘혹시 지금 영어 성적이 모래성 같은 게 아닐까, 바람 불면 무너져버릴 것 같아’ 라는 걱정이었어요. 그래서 고3 겨울방학에 들어가며 영어를 딴딴하게 다지는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Q. 영어공부를 했던 과정이 궁금해요.
<지도 서비스 중에서>

저는 그 당시 어느 정도 독해에 대한 감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이 글을 읽는 후배님께서도 저랑 비슷한 상황일 경우에만 비슷한 공부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해력이 부족하다면 그 부분을 가장 먼저 연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2월 : 영어에 다시 익숙해지는 법.
시험을 볼 때 빼놓고는 영어공부를 진지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영어 공부에 익숙해지는 연습이 필요했습니다. 우리가 외국인과 소통하려고 영어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상생활 내내 영어를 소화할 필요는 없지만, [시험용 영어]에는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공부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의견이 다를 수 있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영어를 잘하는 것과 영어 시험을 잘 보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2월에는 하루에 1시간씩 영어공부를 꼭 하는 습관만 만들었어요. EBS 수능특강 풀다 남은 것을 가지고 공부했고요. 10분동안 6지문을, 시험 보듯이 풀었습니다. 그리고 40분 동안 문제를 풀면서 막혔던 부분, 틀린 문제들을 분석했어요. 정답이 맞았어도 해석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지문과 문장을 다시 살펴봤기 때문에 40분도 부족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10분 정도 단어정리를 했습니다. 처음 일주일 정도는 모르는 것도 그냥 넘어가고 싶고, 다른 급한 공부들을 더 먼저 해야 하는게 아닐까 몸을 베베 꼬았던 적도 있었는데 한 달 정도 되니깐 영어공부를 하는 것에 완전 익숙해졌습니다.

1월~2월 : 문법과 듣기
고1~2학년 때 미뤄놨다고 했던 것이 바로 이 문법과 듣기 부분입니다. 듣기는 1문제씩 꼭 틀렸던 것 같고, 문법은 정답률이 그리 높지 않았어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풀어도 뭔가 찝찝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는 것이죠.

우선 문법 공부한 과정을 설명해드릴게요.
수능 영어 문법은 나오는 유형이 10가지 정도로 압축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두꺼운 영문법(사실상 수면제) 책을 사거나 인강을 다 들어야 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수능 영문법 정리를 해주시는 선생님 인강이라면 추천합니다! 아무튼 저는 기출문제집의 문법 문제를 쭉 풀면서 정답과 보기에 나오는 문법적 요소들을 노트에 정리해 봤어요. 그렇게 보니깐 제가 집중해야 할 영어 문법 요소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수의 일치, 시제 일치, 주어 서술어 관계 등 그렇게 어렵지 않은 부분에서 늘 문제가 출제되었어요. 해당 문법 부분만 골라서 문법책을 찾아 공부하였고 그 문법책에 나온 문제들을 풀어보니, 수능에 어떤 식으로 출제될 것 같은지 대강 감이 잡히더라고요. 후배님도 꼭 스스로 기출문법문제를 분석해보세요.

듣기공부는 아이러니하게도 [빨리 읽기] 연습이 필요했습니다.
무슨 말인지 이상하죠. 집중해서 들으면 사실 어떤 내용인지 파악은 충분히 되는데 매번 문제를 틀리는 것이 제 부족한 점이었어요. 즉 ‘듣기’보다 ‘듣기 문제 풀기’가 부족한 것이죠. 그래서 제가 한 연습은, 문제와 문제 사이 20초 정도의 시간 동안 다음 문제를 읽는 것입니다. 어떤 것을 잘 들어야 하는 문제인지, 어떤 포인트에서 답이 나오는 것인지, 어떤 단어가 나올 때 답을 찾을 수 있는지 미리 파악하는 연습입니다. 문제를 읽으면 대충 어떤 내용을 이야기할지도 추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훨씬 더 잘 들리거든요.

3월 이후 : 영어공부를 다시 일상의 작은 부분으로 만들기.
물론 잘하는 공부, 잘되는 공부를 붙잡고 있는 것이 속 편합니다. 그래서 독학 수험생들이 공부시간은 많이 쓰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잘하는 것만 붙잡고 있으니 못하는 과목의 성적이 오를 리가 없죠. 저도 이 생각에 100% 동의를 하기 때문에 3월 이후에는 영어공부 비중을 다시 낮추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메모해놨다가 여름방학 때 잠깐 집중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루에 1시간 이하로만 영어공부를 하는 습관을 만들었어요. 12월의 공부 과정과 비슷하게 하루에 1시간 정도, 20분은 시험을 보듯이 독해하고 나머지 40분 동안은 재독해와 단어, 문법 정리의 시간을 갖는 거죠. 대신 공부를 시작하는 가장 첫 번째 시간에 영어공부를 했습니다. 비중은 가장 적게 낮췄지만 중요도는 높인 거죠.

영어공부를 하는 방법 칸에, 영어공부량을 줄이라고 해서 이상하죠? 그렇게 이해하기보다는 공부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고 받아들여주세요. 저는 겨울방학 때 영어공부 비중을 확 높였었기 때문에 3월 이후부터는 다시 조정한 것이니, 후배님께서는 자신 있는 과목의 비중을 조금 낮추고 [하기 싫은]과목의 공부를 조금 더 늘려보는 것이죠. 목표는 하기 싫은 것을 많이 해야 달성할 수 있어요.

Q. 영어 단어 공부는 어떻게 했나요?

영어 단어 공부에서 제가 꼭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단어 책을 버려라] 라는 것입니다. 역시 이상하죠. ‘워마’, ‘보카’ 등등 유명한 단어 책들 한 권씩은 집에 있을 거에요. 방학이 시작되면 늘 처음 3~4 chapter까지는 열심히 외우고 나머지는 새 책으로 남아있는 것도 비슷한 상황이리라 생각합니다. 단어 책을 가지고 단어를 외우는 것은 재미없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공부방법이죠.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학생들(중학생 정도)이라면 이런 단어장으로 기본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고3까지 이런 단어 책에 의존하는 것은 쓸데없이 돌아가는 길입니다.
영단어 공부는 [독해]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해하다가 모르는 단어, 헷갈리는 단어들 엄청 많지 않나요? EBS 수능특강 한 지문을 풀면 저는 10개씩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 단어들 책에 뜻 찾아서 쓰고 단어장에 기록해서 외우세요. 독해하며 나를 괴롭혔던 단어이기 때문에 외우기에 훨씬 더 쉬울 겁니다. 독해하다가 나오는 어려운 단어들은 그냥 쓱 넘어가면서 영단어 책을 새로 펼쳐 단어를 외우는 것은 마치 우물을 파다 물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옆에 새로운 우물을 파는 거랑 비슷한 것이죠..

*문의 : cert@ongoing.co.kr

출처 : 온고학습법연구소(http://ongo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