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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간의 추석연휴, 득인가 독인가?

등록일 : 2017.09.28

65번째 칼럼 : 10일간의 추석연휴, 득인가 독인가?

안녕하세요! 열흘 간의 연휴를 앞두고 마음이 두근두근 하시죠. 9월 30일 토요일을 시작으로 10월 9일 한글날까지, 임시 공휴일이 더해져 완벽한 가을 방학이 우리에게 찾아옵니다. 하지만 누가 그랬던가요. 수험생에게 연휴란 그림의 떡일 뿐이라고… 아무리 추석 연휴라고 해서, 수능을 한 달 조금 넘게 남긴 10월 초에 맘 편히 휴가를 즐길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내신 시험이 중요한 고1, 고2 학생들도 마찬가지에요. 대부분의 고등학교 2학기 중간고사가 연휴 바로 다음 주에 시행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휴를 위안 삼아 힘든 수험생활을 버텨온 수험생 여러분들께 찬물부터 끼얹어 미안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공부만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 과연 온고선배들은 긴 연휴를 어떻게 보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정말 공부만 죽어라 한 건지, 맘 놓고 쉰 선배들은 정말 없는 것인지? 확인해볼까요!

계획을 세우고 반이라도 지켜라!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17학번 최00선배님

저희 때에도 설날과 추석이 아주 명당에 자리를 잡았었어요. 2월 설에는 5일 연휴가 있었고 9월 추석에도 마찬가지로 5일 연휴였죠. 후배님들이 저랑 똑같이 연휴를 앞두고 설렘과 절망을 동시에 느낀다는 질문을 보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저도 똑같은 마음으로 연휴를 맞이했었거든요. 학교 다니면서 쫓기듯이 하던 공부를 재정비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공부들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연휴가 오히려 더 싫다가도, 아침에 조금은 늦게 일어나고 맛있는 것을 먹고 외출도 잠깐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에 설레는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연휴가 지나고 후회 하지 않으려면 지금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5일 이건 10일이건 연휴가 시작되면 시간이 정말 금방 가버리거든요. 공부에 텐션이 바짝 올라와 있는 지금, 그 마음으로 [계획]을 짜야 합니다.

1. 연휴 때 공부를 할 수 없는 날짜를 파악하자
공부를 할 수 있는 날이 아니라 공부를 할 수 없는 날을 파악해 봅시다. 우리 가족이 친척집에 간다거나 친척이 오고 가족끼리 짧게 여행을 다녀오는 계획이 이제 어느 정도 확정이 되었을 겁니다. 그럼 열흘 중에 2~3일 정도의 시간을 공부 못하는 날로 잡게 되겠죠? 나머지 시간들은 우리가 공부에 활용 가능한 시간입니다.

2. 연휴를 누릴 날짜를 파악하자
어쨌든 휴일입니다. 가야할 목표가 멀지만 그렇다고 채찍질만 할 수도 없습니다. 하루 정도 휴일을 만끽하는 시간을 갖도록 합시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해두죠. 하루를 이틀로 쪼개서 반나절씩 외출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는 것도 좋은 충전이 될 수 있죠. 그럼 3~4일을 뺀 나머지 6~7일이 남아있죠?

3. 어쩌면 여름방학보다 더 큰 기회
제 기억으로 고3의 진짜 여름방학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름만 방학이지 매일 학교 보충수업을 가고 자율학습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정작 학교를 가지 않았던 날은 5일 남짓 했던 것 같은데요. 우리에게 남은 6~7일은 이 여름방학보다 훨씬 깁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수시’라는 큰 산도 하나 지나갔기 때문에 ‘수능공부’에 몰두 할 수 있죠.

4. 학교와 학원에 쫓겨 미뤄놨던 것을 이제는 꺼내자.
수능을 4~50여일 남겨두면 사실 크게 할 만한 공부가 없습니다. 늦게 끝나는 학교 스케줄, 더 늦게 끝나는 학원에 치여서 내가 정작 계획을 세워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도 적고요. 하지만 다들 마음속에 ‘짐’과 같은 공부가 있을 거에요. 어렵거나 귀찮아서 하지 않고 미뤄놨던 공부들 말이죠. [중세국어 문법]이라던가 [EBS 수능특강 핵심단어]라던가 하는 것들이 있죠. 그런 것들을 꺼내서 엎어치기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5. 후회 하지 마라. 계획을 세운 것이 절반, 나머지는 절반만 실행해도 성공이다
방문을 열고 나가면 맛있는 음식이 쌓여있고 티브이를 틀면 특선영화들이 줄을 지어 나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이 사회는 왜 이렇게 수험생에 대한 배려가 없는 걸까요? 휴일은 입시가 끝난 1월에 몰려 있으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여러분! 제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여러분이 계획을 세운 것만으로도 굉장히 대단하다는 것입니다. 이미 절반의 성공이에요. 성공을 위해서 나머지 절반만 채우면 됩니다. 우리가 계획 한 것의 절반만 실행해도 충분히 성공이라는 거에요. 따라서 연휴가 끝나고 밀려오는 소위 ‘현타’에 휘둘릴 필요가 없습니다. 연휴를 보람차게 보냈음에 자신감을 갖고 우리 원래 하던 큰 계획의 공부들을 해나가면 됩니다!

추석 연휴, 이것만은 피해라!
중앙대학교 의예과 16학번 박00선배님

올해는 추석연휴가 10일이죠? 참 신나면서도 그 신남을 꾹꾹 누르고 있을 온고 후배님들을 응원합니다. 저도 추석 연휴 때 혼자 집에 남아서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주르륵) 다들 발등에 불 떨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공부를 할 계획을 갖고 계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이 추석 연휴에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몇 가지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 너무 많이 자지 마라
대부분 학생들이 6시~6시 반에 일어나서 등교하죠. 연휴 때는 등교를 하지 않아도 돼서 늦잠을 자는 친구들이 많을 거에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정말 잠을 계속 자도 피곤이 안 풀리는 그런 시기잖아요. 하지만 연휴 매일 9시~10시까지 늦잠을 자고(그럼 더 늦게 자겠죠? 2시, 3시 넘어서자고) 그것이 열흘이 되면 습관이 됩니다.
수능을 한 달 정도 남기고는 컨디션 조절을 시작해야 합니다. 시험이 시작되는 8시에는 정신이 또렷하도록, 2시간 전인 6시에는 일어나 있어야 하고요. 시험이 끝나는 시간인 오후 5시까지 졸아서도 안 됩니다. 어제도 낮잠, 그제도 낮잠, 그 지난주에도 낮잠을 잤다면 우리 몸은 낮잠에 익숙해져버립니다. 그 시간이 되면 꾸벅꾸벅 졸게 되고요. 시험인데 설마 졸겠어? 라고 가볍게 넘어갈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정신을 차렸을 때! 영어 시험이 끝나는 종소리가 들리는 악몽이 현실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니깐 여러분! 추석 때 수면패턴을 너무 망치지 마세요. 정말 잠이 필요하다면 차라리 하루 종일 잠만 완전 몰아서 자는 것이 더 낫습니다.

2. 너무 많이 먹지 마라
이 역시 컨디션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늘 먹고 나서 후회하죠.
추석 음식은 대부분 기름집니다. 수험생 때 저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배가 쉽게 아팠거든요. 막 장이 꼬이듯이 아플 때가 있는데, 이러면 그날 공부는 접어야 할 만큼 심했습니다. (수험생 스트레스가 확실한 것이, 대학교 와서 싹 사라졌어요.)
그리고 제 수험생 시절 추석 명절 때도 역시 부침개와 갈비를 잔뜩 먹고 배탈이 심하게 낫죠. 한 이틀은 화장실 들락날락거리고 배에 뜨거운 찜질을 하느라 공부도 못하고 쉬지도 못했던 기억이 나서 말씀드립니다.

3. 하루정도는 확실히 놀자
수능까지 이제 거의 50일도 안 남았죠? 공부에 지치기도 하지만 이 때는 그냥 뭘 해도 초조한 마음에 치여서 힘들었습니다.
아마 연휴가 끝나고 나면 단 하루도 맘 편히 쉴 날이 없을 겁니다. 제 경험에 비춰 보면 악몽도 엄청 많이 꾸고 새벽에 다리에 쥐가 나서 소리 지르며 깨기도 합니다. 주말에도 스트레스와 공부 뿐이죠. 따라서 이번 연휴를 마지막 베이스캠프라고 생각하고 하루정도 푹 쉬는 것을 추천합니다. 늦잠도 자고 나가서 영화도 한 편 보세요. 여러분은 지금까지도 너무나 수고했고 앞으로의 50일도 정말 열심히 할거 잖아요. 마지막 재충전의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세요.

지금까지 온고 선배 두 명의 경험에서 ‘수험생의 연휴’를 꺼내어 보았습니다. 두 선배 모두 연휴를 그냥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확실히 쉴 때는 쉬고, 공부할 때는 공부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강조하는 듯합니다.
곧 시작되는 연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옛 말처럼, 여러분의 몸과 마음에도 잠시나마 여유가 깃들기를 바라봅니다.

*문의 : cert@ongoing.co.kr

출처 : 온고학습법연구소(http://ongo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