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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

등록일 : 2018.03.29

90번째 칼럼 :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

수능의 입지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주 교육부에서 각 대학에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를 권고했기 때문이죠. 해당 내용은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의 세부사항 중 하나입니다.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이란, 법령상 대입전형을 결정하는 것은 대학교의 자율이지만 정부가 제안하는 ‘고교교육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방법’들을 시행하는 대학들에게 예산지원을 하는 사업입니다. 수능 최저등급 기준의 폐지 권고뿐만 아니라 아래와 같은 내용들도 함께 포함되어있습니다.

• 2020년 대입전형 명칭 표준화 필수 (대인 전형 단순화를 위한)
• 출신고교 블라인드 면접 도입
•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위한 대입지원 강화
• 대학별 고사의 고교 교육과정 범위내 출제 등

해당 지원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 교육부에서 제시하는 항목들을 수행해야 하므로, 2020학년도부터는 ‘수능 최저등급 기준 폐지’, ‘블라인드 면접’등을 실행하는 대학교들이 있을 것이라 전망됩니다.
이번주 알고박사의 알고있나요 에서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수능 최저학력 기준 이란?
수시전형에 합격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능 성적기준을 의미합니다. 대학, 학과, 전형 마다 기준이 다르며 학생부가 뛰어나거나(내신이 높거나) 논술에서 아무리 고득점을 받았더라도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종하지 못했다면 불합격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고려대학교 일반전형 수능 최저학력 기준(인문)

입시요강을 살펴보면 이런 최저학력 기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갑의 수능 성적표>

<을의 수능 성적표>

위와 같은 성적을 받은 경우 갑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안에 들어 최종합격 하지만 을은 기준에 벗어나 최종 불합격 하게 되는 것입니다.

# 주요대학교들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 현황

2019학년도 주요 대학교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위의 표와 같습니다. ‘최저’라는 말 때문에 방심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엄청 높은 기준이 수시전형 마지막 관문에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수시전형 지원자 중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사람의 비율을 40~50%정도 된다고 합니다. (논술시험 응시자 대비, 수능 후 논술시험 응시율 현황으로 추측한 값)

#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정말 사라질까?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전형의 경우, 그렇지 않은 전형에 비해서 경쟁률이 낮습니다. 학생들이 분명 이 최저학력 기준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겠죠. 합격과 불합격의 기준이 되지는 않지만, 내가 지원하는 학교의 수준을 결정하는 데에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임에 틀림없습니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를 찬성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학생부 종합전형의 빠른 확대 추세를 억제할 것이라고 합니다. [학생부 종합전형 +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라면 고등학교 학교 생활을 충실히 잘 함과 동시에 수능 성적마저 좋은 인재를 선발 할 수 있는데요. 현재 상위권 대학교에서는 이 점을 이용해 60%가 넘는 모집인원을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에서는 만일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할 경우, 학생부 종합전형의 증가가 억제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를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존 학생부 종합전형의 합격과 불합격의 기준을 정확하게 알 수 없어 답답해하는 수험생들이 많았습니다. 그나마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명확한 기준인 셈이었죠. 하지만 이마저도 사라진다면 학생부 종합전형 지원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들 것 이라는 전망입니다.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3월 29일 현재 7만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습니다.

수능으로만 대학을 갈 수 있던 시절에서, 20% 정시비율로 그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수능.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맞지만, 동시에 객관적인 평가지표라는 것에는 동의를 얻고 있습니다. 과연 대학입학 전형에서 수능이 차지해야할 비중은 어느정도가 적당할지. 함께 고민해봐야할 문제입니다.

※ 해당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는 2020학년도부터 적용 됩니다.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2019학년도 수험생들과는 무관합니다.

*문의 : cert@ongoing.co.kr

출처 : 온고학습법연구소(http://ongo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