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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상담

무엇을 하면서 쉴까?

등록일 : 2014.06.26

올해는 5, 6월도 참 더웠다. 오히려 한여름은 예년과 비교하면 좀 덜 더울 것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그래도 여름은 여름일 테다.

학생들에게 더위는 쥐약과 같다.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고, 지치고, 졸리고, 졸리고...
표정들을 보면 자고 나서 개운한 느낌도 없는 것 같다.
여름아, 빨리 지나가라 라고 외치고 싶지만, 그럼 곧 수능인데 하면서 불안함을 느낀다.
시간은 흘러가지만, 막상 공부하는 것은 없는 것 같고, 이래도 되나 고민은 많고...

이것이 이 여름의 여러분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그럼 너 한 며칠 정도 쉬면서 마음가짐도 새롭게 해보자' 라고 이야기하면
잠깐 기쁜 마음이 드는 것 같다가도, 다시 또 '쉬면 안 될 것 같아요. 쉬어도 할 것도 없어요.' 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사람은 항상 컨디션이 좋을 수는 없다. 항상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학교 수업시간 마다 쉬는 시간이 있는 것도, 방학이라는 시간이 있는 것도,
선생님에게 휴식이 필요해서 만든 시간은 아니다.

휴식이 필요할 때는 쉬어야 한다.

그럼 무얼 하면서 쉴까?

지겨울 때까지 게임을 할 수도 있다.
며칠 내내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밤을 새울 수도 있다.
여름이니까 바닷가에 친구들과 놀러 갈 수도 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테니까 각자에게 달린 일이다.
밀린 미드를 볼 수도 있고, 책을 볼 수도 있고, 아르바이트 해볼 수도 있고, 밀린 잠을 잘 수도 있고...
모든 것이 각자에게 달린 일이다.

단, 한 가지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내가 이 휴식을 마치고 났을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게 될지에 대해서다.
이 휴식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다.

지겨울 때까지 게임을 해서, 아 이젠 게임에 미련이 없다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건 그 순간이 지겨울 뿐인 것일 수도 있다. 오히려 며칠 뒤에 그 때 내가 이렇게 해야 했는데 자책을 하며 미련을 남길 수 있다.
또, 너무 화면에 집중하느라 눈에 피로가 쌓여, 한 며칠 더 공부에 집중이 안 될 수도 있다.
이런 휴식이라면 오히려 공부를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 안 될 수도 있다.

휴식마저 공부를 위한 휴식이어야 한다니, 재충전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니
짜증이 밀려 올테지만, 휴식도 계획적이 되어야 한다.
계획은 각자 짜는 것이겠지만,

한 가지 예시를 들어보자면

도서관에 가 보는 것은 어떨까. 동네 도서관 말고 국립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으로
그곳은 책이 대출도 안 되고, 국내에 출판된 모든 서적이 있어, 내가 찾고자 하는 책이 없는 경우가 없다.
분류도 정확히 되어 있어, 내가 원하는 분야의 책들이 거의 같은 곳에 있다.

거기에서 내가 앞으로 대학에 가서 공부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한 번 맛보기로 책을 들추어 보면
내가 그 공부를 하기 위해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왜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지,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지 그런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또 거기에는 평소 보던 학생들이 아니라 좀 더 높은 연령대의 분들이 공부하고 있다.
그분들이 어떻게 공부를 하고 있는지, 왜 공부를 하고 계실지, 무슨 책을 보시는지도 곁눈질로 보면서
나에게 공부가 왜 필요한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

무더운 여름뿐 아니라 봄이라서, 가을이라서, 겨울이라서
공부에 집중이 안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계절 탓이 아니라, 내 마음의 문제이다.

여러분이 다시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그런 휴식을 가질 수 있게 되길 바란다.

홍성수 (SZ 공부법 연구소 부원장)

출처 : SZ공부법연구소